닐 엘리스 쇼비뇽 블랑 2008

요즘 새벽에 축구보며 와인마시는 엉뚱한 조합에 재미가 들렸으나, 최근 EPL 경기들이 런던 등지의 폭설과 강추위로 취소가 되는 바람에 몇 주 전에 들여 놓았던 이 녀석을 이제서야 개봉하게 되었다.

닐 엘리스 그뢰네클루프 쇼비뇽 블랑(Neil Eliis Groenekloof Sauvignon Blanc), 빈티지는 2008년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화이트 와인이고,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쇼비뇽 블랑 품종이다. 역시 brad 형님이 추천해 주셨는데, 난 디저트 와인으로서의 화이트와인을 원했는데, 화이트화인 치고는 꽤나 드라이한 녀석을 추천해 주셨다. 예전에 무스카토 다스티 와인이 너무 달다고 했던 것을 형님이 지나치게 의식하신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맛이 좀 싱겁다. 어떤 맛이냐를 따지기가 힘들 정도로 무맛이랄까... 이것이 닐 엘리스 브랜드가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쇼비뇽 블랑 품종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디저트 와인으로서는 확실히 좀 밍밍하다. 풀향기가 난다는 얘기도 있지만 꽤나 희미하다. 그렇다고 내가 생선도 잘 안먹는데 이 와인을 반주로 먹기도 그렇고...

다음에 디저트용으로 마실 화이트 와인을 추천 받을 때는 반드시 디저트용이라고 말을 해야겠다. 무스카토 다스티보다 약간 덜 달콤하면 좋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