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서울 지하철 7호선 8번칸

집에 오는 길, 종점을 두정거장 남긴 수락산 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렸고, 다음 도봉산역에서 내릴 사람은 출구와 가장 가까운 7번칸으로 옮겨가 버려, 8번칸에 나 혼자 남아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도 보통 7번칸으로 가거나 애초부터 7번칸을 이용하곤 하는데, 오늘따라 조금이나마 먼저 나가려고 애쓰는 것이 귀찮아졌다.

한밤중, 우두커니 아무도 없는 지하철에 남아있으려니, 묘한 느낌이 들어 셔터를 눌러 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