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엑스맨 최후의 전쟁까지 나온 이후에 더이상의 엑스맨 시리즈는 없을 것 같더니만, 엑스맨 울버린 시리즈가 나오더니, 이제는 엑스맨 퍼스트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했다. 베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의 존립과정을 다루었던 것과 같이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에서는 어떻게 해서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 자비어 교수와 매그니토 진영으로 나뉘게 되었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초능력자들 때문에 냉전이 시작되었다는 설정이 좀 어이가 없기는 하지만, 더없이 흥미로운 설정일 수도 있다.

패트릭 스튜어트가 맡았던 자비어 교수의 젊은 시절이 등장하는 관계로 새로운 배우가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제임스 맥어보이이다. 같은 영국 출신이 감안된 캐스팅인 듯하다. 이미 꽤 많은 경력을 쌓은 배우여서 그런지, 비중있는 역할을 매우 무난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낯익은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영화 어톤먼트에 나왔었단다. 별로 기억이...

엑스맨 시리즈가 본질적으로 블록버스터형 SF 액션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난 이 영화의 소재가 주는 진지함까지도 사랑하는 편이다. 특히나, 다양성보다는 통일성이 강조되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면 과연 이런 돌연변이들의 등장에 대해서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진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마저 이런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 제거되어야 할 대상으로 비춰지는 설정이라면,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는 생각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이 시리즈는 액션영화 치곤 꽤 많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화두를 던져 준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