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동 사람들과 수연산방 나들이

민웅이형이 며칠전에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수연산방을 추천하여 결국 오늘에서야 가게 되었다. 수연산방은 현재 전통차집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허 이태준 선생의 가옥이라고 하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집이라고는 하지만 그런건 관심밖이었고, 얼마나 분위기 있고 운치있게 사진이 나오나 뭐 이런 것만 생각하고 갔는데, 나름대로 조용하면서도 운치있는 전통가옥의 모습이었다. 한옥마을에서 어느 한옥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안으로 들어가서 방에 자리를 잡았는데, 영 분위기가 못사는 집 골방같은 느낌이라 나와서 정원에 마련해 놓은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여러 면에서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벌레가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바람에 난 개미에게 두 번이나 제대로 물려 고생을 하였다. 심이누나 말로는 향수뿌린 사람을 무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난 안전하게 평소에도 마시곤 했던 매실차를 주문하였고, 민웅이형은 기억할 수 없는 야리꾸리한 차를 주문하고 심이누나는 단호박아이스크림을 주문하였으나 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만족하지 못햇다.

평소에도 민웅이형, 심이누나를 만나면 딱히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수연산방에서는 침묵의 시간이 길고 뭔가 지루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색다른 풍경을 느끼는 것은 좋지만 익숙하지는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대청마루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제일 멋져 보인다.

민웅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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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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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고르는 나

무심한 듯 보이지만, 난 누나가 나 찍고 있는 지 알고 있었다.
역광이라 시커멓게 나왔어! ㅠ.ㅠ

수연산방 대문 앞에서...

역광이라 억울한 마음이 발동했었을까? 결국 나가는 길에 대문 앞에서 제대로 한 장 남겨 버렸다. 민웅이형이 찍어줬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