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모니터와 Dell U2312HM

최근에 출시한 Dell의 U2312hm을 구매함으로써, 마침내 계획했던 트리플 모니터를 모두 세팅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메인으로 이번에 구입한 U2312HM, 왼쪽에 Dell U2311H, 그리고 오른쪽에 뷰소닉 VX2235WM Ultra를 놓아 트리플 모니터를 구성하게 되었다.

듀얼모니터로도 그럭저럭 트레이딩에 지장이 없었으나, 최근 몇 달간 벌어진 비정상적인 장세에 대응하기 위하여 외국인-연기금 수급동향을 관찰하게 되면서부터 화면이 모자라게 되었다. 결국, Dell에서 새로 출시한 U2312HM의 할인에 들어가서 24만원대 이하로 접어드는 것을 확인하고서 지난주에 주문을 하였고, 지난주 수요일에 세팅을 마쳤다.

지난주 날짜로 리뷰가 올라가지 않고 이제서야 올리는 이유는 새로 구입한 U2312HM이 불량이라 교환을 받았기 때문인데, 교환차 왔던 Dell의 기사가 나의 기분을 매우 언짢게 하였다. 삼성이나 LG에서 받아 왔던 수준의 서비스가 익숙해져 버린 탓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집을 방문한 Dell측의 기사는 고객이 제품불량으로 불편을 겪었던 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3시 이후라고 시간을 못박아 버리면 스케줄 관리가 힘들다느니, 디스플레이포트는 호환성 문제이지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느니, 테스트하려면 여기서 밤세워야 한다느니, 변환케이블 쓰지 말라느니, 등등해서 갖가지 면피용 멘트로 일관하여 나를 분노케 하였다. 정상제품으로 교환 받은 후에, 조용히 보내고 나중에 본사에서 전화오면 클레임을 걸려고 했는데, 전화가 안온다. -.-;; 다음에는 최대한 말 안섞고 제품 교환만 받아야지. 정말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AS기사였다.

새로 구매한 U2312HM에 대한 느낌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우선 불량화소는 교체전후 모두 없었고, 기존 U2311H에서 불만이었던 백색균일도 부분에도 상당히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제서야 진정한 흰색을 표현한다고나 할까? LED라 밝기도 밝은 편이다. 다만, 역시 보급형 패널이라 잔상문제는 여전한데, 나같은 경우는 다음팟플레이어로 축구를 볼 때면 공의 궤적이 남는 현상이 기존 U2311H와 마찬가지로 여전한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잔상이 다소 깔끔해졌다는 느낌은 든다. 불을 끄고 검은색 화면으로 보면 양쪽 하단에서 빛셈현상( AS기사는 빛반사라는 용어로 표현을 했지만)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이것은 내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부분이다.

새로운 모니터를 구매하면서 직면하는 문제는 역시 캘리브레이션인데, 아무리 기존 U2311H와 비슷하게 맞추려해도 미묘한 색감차이를 없애지는 못했다. 물론 뷰소닉 VX2235WM Ultra은 애초에 포기했고, 같은 회사 제품이라 U2312HM과 U2311H는 차이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쉽지 않다. 하기사, U2311H는 백색균일도 문제로 자체 화면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색감차이가 있었다.

최근 보급형 IPS 패널을 사용한 모니터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각기 한두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Dell의 U2312HM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제까지 구매한 모든 모니터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