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왕좌의 게임』 조지 R. R. 마틴

환타지 장르에 대한 나의 호불호는 명확하지 않은데, 굳이 내가 환타지를 추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환타지를 아예 터부시하지도 않는다라고 하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해리포터 시리즈를 책과 영화로 모두 흥미롭게 경험했으며, 근래에는 TV시리즈로 방영된 얼음과 불의 노래의 첫번째 이야기인 왕좌의 게임 또한 즐기기도 하였다. 따라서, 난 지금 리뷰하고자 하는 왕좌의 게임 내용을 이미 대부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내가 굳이 대부분이라 하는 이유는 당시에 자막없이 봤던 관계로 놓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TV시리즈로 이미 두 번이나 시청했음에도 책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흥미진진함을 느꼈다.

환타지라는 장르에 속해 있는 소설이지만, 마법이라는 요소가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TV시리즈를 볼 때는 그냥 중세 역사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경이 되는 지도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지역이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나의 무식함 때문에 모르는 역사가 있다고 자학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미 TV시리즈를 보고 나서 리뷰를 쓴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TV시리즈를 보면서 놓쳤던 부분을 위주로 리뷰를 쓸까 한다. TV시리즈 리뷰는 아래 링크에 있다:
https://rudol.net/9463

놓쳤던 부분 중에서도 가장 어이없었던 점은 브랜의 동생 릭콘에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하 왕들의 무덤에서 브랜이 릭콘이 마주하는 장면에서 난 릭콘으로 등장한 아이가 그저 브랜의 친구정도라고 생각했었다.

또 한가지는 존 스노우가 탈영을 하는 사건인데, TV시리즈를 볼 때 난 존 스노우가 삼촌의 원수를 갚으로 북쪽 월 넘어로 가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 보니, 그게 아니라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복수하러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난 역사물이나 코메디 장르는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막의 도움을 받는 편인데, 이런 경우는 딱히 사극이라는 핑계로 무마하기도 힘든 오해인지라 나 자신이 참 못나보이기도 하였다.

그 밖에는 스타크 가문과 라니스터 가문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사이가 안좋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조프리가 에다드 스타크를 죽이기 이전의 관계... 그 이후에는 당연히 안좋겠지...;;

다음에 봐야할 책이 있어서 잠시 쉬지만, 빨리 두번째 이야기인 『왕들의 전쟁』을 보고 싶다. TV시리즈 볼 때도 그랬지만, 1부에서 대너리스와 드래곤 새끼 세 마리가 워낙 충격적이어서리...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