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 2부 『왕들의 전쟁』 조지 R. R. 마틴

연말에 폭풍같은 독서욕에 휩쌓이고 있다. 그 중심에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가 있는데, 지난 주에는 1부인 『왕좌의 게임』을 일주일도 안되어 다 읽어 버렸다. 얼마나 두꺼운 책이던가! 게다가 두 권짜리를... 그리고, 그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얼음과 불의 노래 2부 『왕들의 전쟁』을 다 읽어 버렸다. 역시 두꺼운 두 권짜리 책이다. 금년까지 다 읽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중간에 끊기가 싫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책이다.

1편 『왕좌의 게임』에서는 마법이 나오는 둥 마는 둥하여 환타지 소설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는데, 그래도 2편 『왕들의 전쟁』에서는 마법이 왕국간의 전쟁에 꽤나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물론, 딱히 화려하게 불꽃튀기는 그런 마법은 아니지만 꽤나 중대한 일을 발생시킨다.

로버트왕의 죽음 이후 평온했던 Westeros에서 여러 영주들이 왕이라 칭하며 혼돈에 빠지게 되는 것이 『왕좌의 게임』의 주요 내용이라면, 『왕들의 전쟁』은 이 상황의 연장선에 있다. 따라서 뭔가 획기적인 뉴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케일은 점점 더 커지고 예측하기 힘든 일이 자주 발생하곤 한다. 대너리스는 힘겨운 여정을 하며 드래곤 세 마리를 잘 키우고 있고, 스타크 가문의 브랜이 점점 육체적 장애를 극복할 엄청난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 정도만 언급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들의 전쟁』의 주요 캐릭터는 라니스터 가문의 티리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다른 독자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티리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나의 생각은, 불구로 태어남으로 인하여 동정심을 일으키면서도 지나치게 영리하여 그의 성공에 질투를 느끼게 만든다.

TV시리즈는 3월정도에 방영되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케일이 커졌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난 3부인 성검의 폭풍을 당장 읽을까, 아니면 TV시리즈로 방영되기 직전에 읽을까로 고민중에 있다. 일단 다른 책을 읽고 나서 읽어 버리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같다. 인터넷 여기저기서 의도하지 않게 스포일러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