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식당의 오징어 불고기

동권이형을 만났다. 작년 겨울이후 처음인 듯하다. 나를 만나면 늘 맛집탐방을 시도하는 동권이형, 그러나 종로 부근에는 엄청난 맛집은 별로 없다며 불평을 한다. 입지조건상 우리가 만나기 가장 좋은 곳은 종로지만 동권이형은 홍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청진식당이라는 곳을 갔다. 특별한 메뉴보다는 그냥 오징어 하나 불고기 하나를 주문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듯하다. 양쪽 다 7,000원이라 가격부담은 크게 없었다. 불고기의 경우 돼지인데 일반 제육볶음과는 달리 소고기에 사용하는 양념과 비슷한 느낌의 양념으로 조리를 하여 독특하고 맛이 났다. 오징어 볶음에 사용된 양념의 느낌은 김장 김치용 양념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이 느낌은 고추장보다 고추가루의 비율이 압도적인 것에 원인이 있어 보인다. 난 이 김장김치 양념맛을 좋아하지 않기에 오징어는 별로였다. 게다가 오징어의 양은 적고 양파만 많은 듯하여 더 불만족 스러웠다.

소위 "분위기를 먹는" 집은 아니기에 괜찮은 인테리어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유지 보수를 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테이블이나 의자나 뭔가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었으며, 조명이 형광등이면서도 밝지 않아, 딱 기사식당같은 느낌이었다. 난 워낙에 까탈스러워서 이런 분위기에서 밥이 잘 안넘어간다. 얼렁 먹어 치우고 나오고 싶은 느낌이랄까?

몇 년전에 갔었던 신촌 옥돌구이집에서도 분위기가 더럽게 구수해서 짜증이 났었는데, 그 느낌이었다.

동권이형은 약도를 손수 그려가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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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