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친구에서 맛본 더치커피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마시러 가야할 타이밍, 동권이형이 브랜드 커피집은 지겹다며 맛집 약도를 뒤적거린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잡아서 조계사쪽으로 가고 말았다. 찾고자 한 곳은 커피친구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 결국 길을 제대로 찾아 도착해 보니 여기는 에전에 민웅이형과 심이누나랑 같이 왔었던 곳이 아닌가!

사실, 난 그 당시에 커피의 취향이 딱히 없었다. 그냥 달달한 걸 좋아했었고, 그래서 드립커피라고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원두의 호불호에 있어서 신맛이 덜하고 쓴맛이 강한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달달한 걸 좋아하면서 왜 드립커피는 쓴맛을 좋아하는 지...

게다가 너무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은 걸 먹고 싶다고 하니, 동권이형이 추천해준 것이 바로 더치커피라는 것! 홍대에서 마셔봤던 더치커피가 그렇게 맛있었다면서 강력하게 추천을 해 주었다. 여러 가지 원두가 나열된 메뉴판을 보았지만, 더치커피를 선택하였다.

동권이형 말을 들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난 보통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것은 원두를 뭐랄까 오버로스팅했다고나 할까? 그 특유의 탄맛과 시원함의 어울어짐이 좋다. 그런데, 이 더치커피는 정말 이 씁쓸한 맛과 시원함의 깊이가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는 차원이 다르다. 난 같이 제공된 시럽은 그저 쳐다보기만 하고, 더치커피의 씁쓸함을 즐겼다. 모든 더치커피가 이런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커피친구에서 마신 더치커피는 탁월한 씁쓸함이었다.

더치커피잔 들고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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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