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아미

며칠 전에 포스팅으로 언급했듯이 이미 모파상의 원작소설인 『벨아미』를 이미 읽었기에 내용은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작 영화를 볼 때에는 다소 싱거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원작소설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면 김빠진 느낌이 드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영화 개봉한다고 하면 원작소설을 찾아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왜 이런 고약한 취미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바뀐 경우가 있긴 하였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에 크게 변한 것은 없었기에 소설과 거의 비슷하였다. 다만, 축구로 치자면 90분동안 펼쳐지는 경기를 생중계로 본 후에, 골장면만 모아 놓은 하이라이트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소설에 비하여 영화상에서는 주인공 뒤루이(로버트 패틴슨)가 너무 쉽게 여자마음을 빼앗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 고민도 하고 실수도 하고 서로 상처도 입혀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그냥 쉽게쉽게 넘어 온다.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은 좀 얼뜨기같은 느낌이었다. 입술 시뻘개가지고 피빨아 먹던 그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다면 실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뭐 정황상 이것도 피는 아니라도 여자 등골 빨아먹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또한 내가 기대했던 우마 써먼(Uma Thurman)은 너무 나이가 들어 보여 안타까웠다. 영화 킬빌에서 칼들고 설칠 때만 해도 참 매력적인 배우였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