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누나와 명동 노리타 방문

민웅이형의 입원으로 인하여 심이누나와 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늘상 약속이 빈틈없이 잡혀 있는 심이누나의 스케줄만 맞추면 나와 민웅이형은 그냥 Ok였는데, 민웅이형의 입원이 예약되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우리들은 한 번 만나려면 어디갈건지 정하지 못하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심이누나가 이미 갈 곳을 정했다며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나를 데려간다. 그곳이 바로 노리타! 누나는 다른 지인분들과 종종 방문하는, 말그대로 인증된 곳이라는 의미! ㅎㅎㅎ 이미 유명한 곳이고 우리가 와 있는 명동점 이외에도 많은 분점이 있다고 하는데, 난 처음이다. 레스토랑 전체에 퍼져 있는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메뉴는 대부분 누나가 정했는데, 그중에서 누나가 선택한 네베(Neve)피자라는 걸 처음 먹어 보았다. 정말 천국에서 내려온 맛이다. 도우너도 내가 선호하는 날씬한 도우너, 거기다가 위에 덩어리째 올려놓은 하얀 치즈 덩어리를 씹을 땐 환상적인 감미로움에 감동을 받았다. 다음에 방문할 때도 저 피자는 꼭 먹어야겠다. 네베피자만 다섯판 시켜서 먹을 수도... +_+

반면에 내가 주문했던 뽀요 머시시 파스타는 좀 별로였다. 닭이랑 파스타랑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나 할까... 게다가 면이 좀 덜 삶아진 느낌이 나서 다소 잘 삶아져서 부드러운 면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선호할 수 없는 맛이었다.

나와서 커피마시러 커피愛콩나물이빠지다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커피집을 갔는데, 분위기도 좋고 조용하며 피아노도 쳐주지만 커피맛이 별로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한 원두들만 즐비했으며 쓴맛을 선호하는 내 취향과는 반대로 신맛이 강한 원두들이었다. 그래서 커피집 리뷰는 그냥 이 정도로 생략!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