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와 홍대 나들이, 그리고 카페꼼마

명절연휴에 딱히 서울을 벗어나지 않을 예정인지라 나와 비슷한 상황인 친구들을 만날 기회라고 생각하고 예상 리스트를 뽑아 연락을 해보니 지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나는 명절 당일 저녁에나 가능하다고 하여 보게 되었다.

지나는 약속시간보다 다소 늦게 도착했는데 언니네서 전부치다 왔단다.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옷차림도...

잠시나마 홍대에서 살지 않았느냐며 지나에게 안내를 맡겼더니 그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지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안내를 시작했다. 우선 일본라면집으로 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잠시 노점에서 파는 악세서리를 구경한 뒤 자라(Xara)에 가서 몇몇 가방을 둘러 보았다. 홍대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왜 좋아하나 했더니 이 이유인듯? ㅎㅎ

수다를 떨기 위해 카페를 찾았는데, 지나가 안내한 곳은 카페꼼마(Cafe Comma)라는 곳이었다. 대충 쉬었다 가는 카페 정도의 뜻을 담고 있는 듯했다. 복층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1층은 로비의 개념이라 2층보다 훨씬 넓고 2층에서 1층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한 벽에는 책장이 2층높이까지 설치되어 있고 적지 않은 책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었다. 난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오래간만에 내 사진도 한 장 남겼다. 물론 그 책장을 배경으로 해서... 지나는 제대로 꾸미고 온 상태가 아닌지라 거절. 커피맛은 그저 나쁘지 않은 정도이다. 아무래도 책이 테마인지라 커피 자체에는 그다지 노력을 하지 않는 아쉬움... 그리고, 알고보니 이 카페는 홍대보다는 상수역쪽에 가까웠다.

지나가 피곤한지 먼저 일어나잔다. 아직 9시도 안된 시간인데... 사실, 우리는 오늘따라 대화가 자주 끊기고 좀 따분하긴 했다. 다음에는 좀 활기찬 만남이 되길...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