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스쿼트 시작

지난 월요일부터 에어스쿼트를 시작했다. 오늘이 3일째. 첫날은 자세가 잡히지 않아 고생했는데 이제서야 자세가 나오기 시작한다.

흔히들 맨몸스쿼트라고 불리우는 에어스쿼트는 자세가 중요한데, 몇 가지 주의사항을 인지하느라 첫날은 정신이 없었다. 둘째날이 되면서 과정 중 자세가 흐트러 지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고, 드디어 세번째 날이 되어서야 흐트러지지 않고 에어스쿼트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세 잡는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고 하던데 다행이 그정도의 몸치는 아니었나보다.

자세는 아래링크에 있는 동영상을 참조하였다. 그러나 참조하면서 같은 사람몸인데 참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끼며 잠시 좌절하기도 하였다. 나도 얼릉 외계인의 탈을 벗고 휴먼의 형상으로 돌아 와야 할텐데...
http://blog.naver.com/artnk/130120181465

에어스쿼트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

성인이 되어서는 사실상 운동과는 담쌓고 살아 왔고, 그렇게 하여 십여년동안 누적된 나의 뱃살은 결국 봐주기가 민망할 정도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주얼 패션으로 적절히 가리고 다녔는데, 고객사에서 좀 더 비지니스 지향(?)적인 복장을 요구하여 얄짤없이 나의 D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었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다이어트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음식량 조절과 유산소운동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별로 차도가 없었고 꽤나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었었던 나는 절박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어떤 스쿼트 만능주의를 주장하는 듯한 글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아래 글이다.

http://blog.naver.com/idumdda/100135214893

물론, 위 링크의 필자는 웨이트 스쿼트를 추천한 것이지만 차선책으로 에어스쿼트도 매우 훌륭한 운동법이라는 말에 휘트니스 꾸준히 갈 자신이 없던 나로서는 자연스레 에어스쿼트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아직 효과는 잘 모르겠다. 물론, 운동 삼일한다고 뱃살이 빠질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위 필자의 글은 꽤나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모든 운동의 근원은 튼튼한 하체가 기본이고 이 하체를 중심으로 온몸운동이 되는 것이 스쿼트이며 허벅지에 탄탄한 근육이 있으면 많은 양의 지방을 저장할 수 있으므로 배에 지방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나의 목표는 감량보다는 뱃살을 줄여 옷테가 나도록 하는데 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근육량을 늘여 체지방 비율을 줄이는 것이 적절한 방향이긴 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우락부락한 근육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과연 10여년동안 축적되어 온 이 내장지방들이 빠지긴 할 것인가가 의문이다.

아직은 15번씩 3세트정도를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는 속도로 힘겹게 끝내는 수준이지만, 20개씩 5세트 정도를 능숙하게 할 수준에 이르면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백스쿼트에도 도전해볼 용의가 있긴 하다. 지금 가면 너무 쪽팔릴 것 같아서... ㅎㅎ

참고로, 에어스쿼트를 할 때의 주의사항을 요약해보면 아래 세 가지이다.

엉덩이는 최대한 뒤로 빼고
상체가 커브를 그리도록 꽂꽂히
무릎이 너무 앞으로 나오지 않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