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브루니 무교점 with 민웅

첫눈이 와서 적적한지 민웅이형이 급작스레 보자고 연락이 왔다. 난 추위와 미끌미끌한 눈길이 두려워 일찍 집에 들어 가려고 했는데, 세상에는 참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예전에 심이누나까지 셋이서 방문해서 만족해 했던 그 곰국시집에서 따끈따끈한 곰국수로 끼니를 해결하고 그 인근에 있던 코코브루니라는 카페에 들르게 되었다.

민웅이형과의 특별한 이야긴느 없어서 카페에 대해서만 간단히 적어 보자면, 날씨탓인지 그리 많은 손님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겉에서 보기에 밥집인지 커피집인지 햇갈려서 처음에는 들어 가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확실히 커피집이었다.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늑하면서도 모던하다. 그리고 테이블간 간격이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어 손님이 많아도 시장통같은 소음은 아닐 듯하다. 최근에 내가 커피집들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테이블간 거리이다. 그런면에서 꽤 만족스럽다.

막상 우리가 마신것은 민웅이형의 경우 샤케라또, 난 초코 청크 스무디였는데, 둘 다 각자의 선택에 만족하는 듯했다. 여러 사이드 메뉴들이 초콜렛 중심으로 이뤄진 것을 보니 초콜렛이 강점인 카페인 듯했다. 우리는 개당 무려 2,000원짜리 초콜렛을 두 개 주문하여 하나씩 먹어 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시 방문해보고픈 카페였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