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농구장 방문, 그리고 잠실 1단지

Joshua 형님이 회사에서 농구티켓을 취득했으니 농구장을 가자는 전격적인 제안을 하여 마이존 사람들을 모았으나 이벤트의 특성상 쉽지 않았고, 그리하여 결국 Joshua 형님과 나 둘이서만 보게 되었다. 만나서 알아보니 남은 티켓은 반납하셨더라는... (아깝다)

삼성과 SK의 경기였는데, 무료로 받은 티켓이 생뚱하게 SK쪽이어서 우리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나야 뭐 소속회사도 아니고 한국프로농구 본 지도 오래전이라 특정팀을 응원하지도 않으니 상관이없지만 Joshua 형님은 좀 뻘쭘 하셨을 듯. 그래도 다행인 것이 딱히 원정팀족 좌석이라도 원정팀만 앉는 분위기는 아닌 듯했다. 엄격하게 격리해야 할 만큼 팬심이 과격하지는 않은 듯하다.

청소년기에는 나름 농구대잔치도 챙겨 보았고, 프로농구 출범하면서 이상민과 그의 소속팀인 KCC를 응원했던 적도 있지만, 농구장을 직접 가본 적은 없는 것같다. 축구장이나 야구장은 드물지만 직관한 적이 있는데, 왜 농구장은 안가봤는지 모를 일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아는게 별로 없으니 그저 남의 경기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점수차가 꽤나 좁혀져서 반칙작전이 난무하고 자유투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새마을시장쪽으로 가서 Joshua 형님과 치맥을 했는데, 나의 고향과도 같았던 잠실 1단지에 낯설은 아파트가 지어져 있으니 마음이 좀 공허한 느낌이든다. 언젠가 중상류층이 되면 잠실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겠다는 목표같은 것이 있었는데, 새로 지어 놓은 아파트는 정말 빡빡하게 지어놔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도대체 조합원들에게 용적율을 얼마나 퍼다 줬을 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