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야드 with 민웅

쟈니 덤플링에서의 느끼함을 달래고자 찾아간 곳은 닐스야드(Nill's Yard)라는 카페였다. 이태원을 훤히 아는 것이 아니어서 스마트폰 앱으로 급히 검색하여 알아낸 곳인데, 찾기 쉬운 정문은 그냥 지나치고 힘겹게 찾아들어간 입구는 알고보니 후문이었다. (정문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정문은 문이라기 보다는 플라스틱 비닐 쪼가리가 붙어 있었다.

민웅이형과 난 각자 원하는 커피를 한 잔씩 시켰는데, 갑자기 칠판에 그려진 녹차빙수를 언급하는 민웅이형, 마침 겨울이라 빙수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난 별 거리낌도 없이 녹차빙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그런데, 난 녹차빙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우리는 녹차빙수를 먹으며 덜덜 떨어야 했다. 게다가 우리 자리는 아까 플라스틱 쪼가리만 있는 정문(?)으로부터 불어오는 찬바람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편이어서 우리가 느끼는 추위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안쪽에는 좀 더 따뜻한 자리가 있는 듯한데 우리의 선택이 적절하지 못했다. 게다가 가격은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다소 비싼 편인데, 커피맛이 더 낫다거나 하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이래저래 참 즐겁지 못한 하루다. 속도 안좋고...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