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The의 저력』 쓰모리 코타

영어를 공부하는 한국인에게 관사라는 것은 참 애물단지다.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는 효율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자니 부족함이 드러난다. 또 공부해도 실질적으로 말하기를 할 때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그런 일본인들을 위하여 저자인 쓰모리 코타가 『A와 The의 저력』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는데, 이것을 번역한 한국어 버전의 책이 나와서 구입해 보았다. 나 또한 관사에 대한 무지함 때문에 늘 실수를 하곤 하여 이번 기회에 고쳐보고자 했던 뚜렷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분명 관사에 대한 이해의 폭은 다소 넓어 졌다고 평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영어로 말할 때 관사를 빼먹고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하며, 이것은 따로 시간을 투자하여 연습을 해야 해결될 듯하다.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나보다. 얼마간의 진전이라는 성과에 만족하기로 하였다.

일본인들을 위한 책을 번역하다 보니 예문 또한 일본인들을 위한 것이라 적절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는지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것으로 대체된 것이 많이 보이는데, 난 오히려 이 점이 이해를 더 어렵게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일본인이 쓴 책인 것을 아는데, 마치 작가가 한국인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니 혼란이 온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