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

요즘들어 소재 고갈에 직면한 헐리우드에서는 동화를 성인버전으로 각색하여 영화화하는 경우가 트렌드인 듯하다. 행복하게도 난 이런 류의 영화를 정말 좋아 한다. 동화의 재해석, 클래식의 재해석! 얼마나 멋진 일인가!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합류한 대표적인 영화 중에 하나이다. 과자로 된 집에 들러 마녀의 과자를 먹다가 마녀에게 잡혀먹을 뻔하다가 구출된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런데, 영화는 이를 토대로 헨젤과 그레텔이 성인이 된 이후에 마녀들을 사냥하러 다니는 전문 마녀사냥꾼이 되었다는 설정을 보탠다. 그리고, 왜 그들이 마녀에게 잡혀갈 뻔 한 상황에 직면했는지 역시 핵심요소이다.

그나저나 헨젤로 분한 제레미 레너Jeremy Renner는 어벤져스에서의 호크 아이 이미지가 여전히 지워지지 않아 관객의 입장에서 다소 혼란스러웠다. 주무기가 활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일 정도...

역사에 남을 수준의 명작은 결코 아니겠지만, 본전 생각이 안날 만큼의 재미는 뽑아 주는 영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