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이패드 구입, 앱등이가 되어 간다

현재 가장 잘나가는 태블릿은 분명 아이패드이다. 따라서 태블릿을 구매할 생각이면 최우선으로 아이패드를 고려하는 것이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이패드 구매를 이렇게나 오랫동안 끌어왔던 이유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비하여 비싸다는 점과 동영상 재생을 위해서는 인코딩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이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8을 탑재한 태블릿PC의 레퍼런스인 서피스/서피스프로를 출시함과 동시에 여러 제조사들이 비슷한 제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하였고, 난 태블릿PC가 나의 사용 목적에 가장 잘 부합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사용목적이라는 것은 지하철에서 e-book 읽기, 그리고 틈틈이 HTS로 주식투자하기였다. 굳이 MTS가 아니라 HTS를 선호한 것은 수수료 문제와 아무래도 PC와 같은 환경에서 트레이딩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다운받은 드라마를 침대에서 보고 싶다는 것!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PC 기기들을 바로 사기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내 손에 담긴 것은 정작 아이패드가 되고 말았다. 역시 레티나디스플레이 때문이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난 대학때부터 리눅스를 싫어했기 때문에 리눅스의 파생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또한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이것은 특별한 이유를 말할 수는 없고 심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즉, 나의 선택은 아이패드냐 태블릿PC 들 중 하나이냐였는데, 태블릿PC들이 높은 해상도를 제공한다 치더라도 고해상도에 대한 사용자 환경이 아직은 훌륭하지 않기 때문에, 게다가 FullHD 해상도를 지원하는 태블릿PC들은 900g이 넘어가는 무게와 그에 못지 않은 높은 가격으로 인하여, 난 세번째 목적, 즉 동영상 감상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패드로 급선회 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우리집에 굴러다니는 애플 제품은 벌서 세 가지( iPhone4, iPhone5, iPad Retina )가 되어 버렸다. 점점 앱등이가 되어 가고 있다.

아이패드를 받자 마자 별 어려움없이 금방 환경설정이 끝나고 바로 사용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2년이 넘는 iPhone 사용으로 인하여 iOS에 꽤나 익숙했고, iCloud를 이용한 환경 복제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안하게 블룸버그 관련 앱을 받아서 방송을 듣는 것으로 사용을 시작하였다.

이제 높은 PPI가 애플 제품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아이패드의 높은 PPI에 의한 쨍한 화면은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극대화 해 주었다. 가까이 놓고 볼 때는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또한, e-Book과 함께 PDF로 된 증권사 리포트 읽는 일 또한 매우 훌륭하다. 게다가 동영상을 포기하니 16GB에 불가한 저장공간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애플에게 마음을 빼앗겨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이 좋은 것을 왜 이제서야 샀을까라는 후회가 들 정도이다. 참 훌륭한 제품이다. 두 번의 아이폰 구매시에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