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면옥 with Christine

오페라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감상하고 저녁을 먹으러 근처에 있는 신사면옥을 방문했다. 딱히 신사면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 것은 아니고 그냥 오페라갤러리 맞은 편에 있었고, 내가 워낙 비빔냉면을 좋아하는 지라 왠만하면 맛있으려니 하고 방문하게 된 것이다. 뭔가 신사면옥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냉면이 맛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맛 이외의 부분에서 좀 실망을 했다.

들어와서 깔끔한 인테리어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손님이 아직 많지 않은 시각이라 창가 테이블을 선점할 수 있어서 현대적인 도산공원 근처의 건물들을 감상하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선 우리보다 약간 늦게 왔던 앞쪽 테이블 사람이 소주를 주문했는데, 소주병이 깨지는 사고(?)가 있었다. 땅바닥에 유리조각이 나뒹굴었고, 혹시나 우리쪽으로 튀지 않았나 우리는 조마조마하였다. 우리 테이블에 냉면이 서빙되었을 때 도 한가지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데, 면을 잘라드릴까요라고 물어서 그러라고 했고 면을 자르는데 뭔가 시간에 쫓기는 듯이 잘라서 많은 부분이 잘려지지 않은 채 그냥 가버렸다. 손님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도 않았는데, 왠지 고기 안먹고 냉면먹는다고 신경 안써주나라는 자격지심같은 것이 생기기까지 했다.

맛이 유달리 좋은 것은 아니고 그냥 냉면맛이었고, 같이 주문한 만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우리가 그날따라 운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나와 궁합이 안맞는 집일까, 아니면 메뉴선택을 잘못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원래 이런 집일까... 좀 씁쓸하다.

가는 길에 잠깐 던킨도너츠에 들러서 Christine과 진솔한, 또 어떻게 보면 개똥철학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는 참 쉽지 않은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