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아마도 톰 크루즈가 SF 장르의 영화에 등장한 것은 2002년 마이너리티리포트 이후에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2005년에 개봉한 우주전쟁이 SF물이라고 하면 그 이후가 될 것이겠지만... 5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액션배우로서의 스타성을 힘겹지만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는 그이기에, 또한 마케팅도 잘 해왔기에 이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한 생각이다. 그러나 영화를 본 다음에는... 잘 모르겠다.

난 오블리비언을 보기 전에 그냥 2시간 동안 화려한 CG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극장에 들어섰으나, 생각외의 반전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 반전이 시작되기 까지 꽤나 마음졸이며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반전이 일어난 이후에는 그 반전 자체의 충격때문인지 다른 생각이 영 머리에 들어 오지가 않는다. 생각치 못한 반전이라 그 충격도 컸다.

영화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반전 이후의 이야기가 좀 싱겁다라는 것이다. 반전은 훌륭했으나 감동은 없었다라고나 할까? 영화 리뷰에 스포일러를 지양하는 편이라 더 자세히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워 이 정도로 마무리할까 한다. 아무튼, 잭 하퍼에게는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다라고만 언급하고 싶다. 영화를 보고난 후에 생각을 좀 하게 만든다.

두 여배우가 등장하는데, 사람마다 평이 갈릴 것같다. 줄리아역의 올가 쿠리렌코 Olga Kurylenko와 빅토리아역의 안드레 라이즈보로 Andrea Riseborough 모두 나름의 매력을 가진 듯하다. 다만, 라이즈보로의 경우 역할 자체가 꽤나 절제된 감정상태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인지 좀 어색함이 느껴졌다. 그녀가 등장한 다른 영화를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했다면 그녀의 브리티쉬 악센트 때문일 것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