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크리처스

취근 나의 영화취향은 뚜렷하게 SF와 환타지로 압축되어 있기에 왠만해서는 선택한 영화를 잘못 고르는 일이 없는데 이번에는 정말 실패한 것 같다. 참 잘못 골랐다.

(최근 많은 영화가 그렇지만) 뷰티풀 크리처스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하여 난 꽤나 이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트레일러만 봤을 때는 16살 소녀를 두고 마법사들간의 대대적인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난 해리포터같이 마법이 난무하는 마법전쟁을 기대하며 극장에 들어 섰는데... 그러나, 마법전쟁은 없었다. 그냥 식탁이나 좀 돌리다 끝나거나, 손가락질 몇 번이 고작이다. 마법전쟁은 고사하고 연애질만 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미국 어느 촌동네 학교를 다니는 아웃사이더같은 음침한 표정의 여자아이, 이 아이가 마녀인데 16세가 되는 순간 착한 마녀가 될 것인지 나쁜 마녀가 될 것인지가 결정된다. 그리고, 이미 나쁜 마녀가 되어 버린 이 아이의 엄마에 대항하여 삼촌을 비롯한 그의 다른 가족들이 이 아이를 착한 마녀로 만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남자 주인공 이든Ethen으로 나오는 앨든 에런라이치Alden Ehrenreich는 꽤나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아마도 영화의 주 타깃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생겨도 이쁘장한 마녀와 사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한 캐스팅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영화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에미 로섬Emmy Rossum의 캐스팅이었는데, 비중도 그다지 크지 않고 워낙에 분장을 험하게 하고 나와 처음에는 누군지 모를 정도였다. 2009년에 개봉한 드래곤볼만 보더라도 그녀의 영화 초이스는 참으로 안타깝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