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로케

마이존을 오가는 길에 사람들이 길게 줄서 있는 고로케 집이 있어서 뭐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줄서서 먹나 한 번 먹어봐야겠다라고 다짐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맛을 경험하게 되엇다.

가게 이름은 강남고로케이다. 사실, 한 번 먹어봐야겠다라고 마음만 먹은 것은 아니고 여러 차례 시도를 했었는데, 이 가게는 일정량만 만들고 팔지를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어 적절한 시간에 가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다. 고로케가 나오는 시간이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전 11시 50분, 그리고 오후 5시 50분이다. 따라서, 점심, 저녁시간에 맞춰서 가지 않으면 먹기가 쉽지 않다.

난 손님을 줄세워 두는 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내가 마케팅이 이용되는 것같은 느낌이고, 본질적으로 난 꽤나 자존감이 높은 녀석이라 "감히 날 줄세우다니!"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에 그냥 예약을 하는 집에 갈 지언정 줄을 서는 집은 잘 가지 않는다. 그리고, 어쩌다 줄을 서게 되면,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지 두고보자라는 마음이 생기고 조금이라도 맛이 없으면 블로그에 악평을 쏟아 놓곤 한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가짐이었다. 그런데...

1인당 살 수 있는 양은 여섯개가 한정이었다. 난 처음에 Joshua 형님 한 개, 나 두 개 정도해서 세 개를 사려고 했는데, 줄도 20분이상 서있었고, 여섯개가 한정이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세 개만 사는 것이 아쉬워서 다섯개를 사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크림치즈과 카레, Joshua 형님이 선택한 건 야채감자였다.

앉아서 먹을 자리는 없어서 인근 커피그루나루에 가서 먹게 되었다. 민폐를 끼치게 되어 유감이었지만 그냥 깊숙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테이블에 외부음식 자제해 달라는 문구를 보고 꽤나 미안해 졌다.

먼저 크림치즈를 먹어 보았다. 방금구운 덕에 따스함이 남아 있고, 파삭한 겉튀김과 안에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치즈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구나라는, 아까 줄을 세워서 단단히 벼르고 있던 마음이 풀어져 버린다. 카레 고로케 또한 맛있었으나 이건 보통 베이커리에서 파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단지 방금 구워나왔기에 훨씬 신선한 맛이다. Joshua 형님과 Davina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종종 들러서 나머지 맛도 시식해 볼 예정이다. 그때마다 치즈크림 고로케는 꼭 하나씩 먹을테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