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퍼블릭 with 동권
강남역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권이형과 강남역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마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랑 만날 때는 늘 맛집을 한두개 정해서 만나는 동권이형으로서는 딱히 맛있지도 않으면서 가격만 비싼 인테리어만 좋은 강남역 부근 음식점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이미 각각 식사를 마친 우리는 커피집부터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게된 곳이 에스프레소 퍼블릭Espresso Public. 요즘 에스프레소에 빠져 있다는 동권이형의 추천한 곳이다. 아예 이름에다 에스프레소를 전면에 내걸었다. 사실, 처음부터 여길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가까운 투썸플레이스에 가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을만큼 북적거렸던 관계로, 어차피 찾으면서 헤매이는 것보다 거리는 좀 있어도 카페거리에 있는 이 카페를 가기로... 참고로 강남역의 카페거리는 코코이찌방야가 있는 그 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 이 카페는 그 골목으로 좀 들어가면 빈티지한 모습으로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 레몬에이드에 중독되다시피 하여 역시 레몬에이드를 주문했고 동권이형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그 사이 세세한 취향이 생겼는지 이것저것 옵션을 주문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형의 말에 따르면 이 주문은 꽤나 충실히 이행되었고, 맛도 만족한단다. 역시 에스프레소를 전면에 내건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한 것이 틀리지는 않았나보다. 물론, 내가 주문한 레몬에이드도 괜찮았다. 안괜찮기가 참 힘든 음료지만... ㅎㅎ
요즘 동권이형은 일주일에 책을 두권씩이나 읽는단다 부럽다. 난 일주일에 한 권 읽기도 벅찬데... 그래서인지 짧은 기간임에도 형의 논리력과 설득력이 급격히 향상되었다는 느낌이 들엇다. 동권이형과 만나면 정치, 경제는 물론 철학에 대하여 논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대생끼리 만나서 뭐 얼마나 심오한 이야기가 오가겠냐마는 오늘들어 부쩍 동권이형의 내면화 드립에 꽤나 혼란스러웠던 날이었다. 뭘 자꾸 내면화 시키라는지 ㅋㅋ 자꾸 뭔가 설득시키려는 듯 교조적이며 나를 논리로 이기려는 성향때문에 적잖이 피곤하긴 했지만 많은 유익한 이야기를 들은 날이었다. 동권이형이 추천해준 코스모스라는 책은 한 번 읽어 봐야겠다.
동권이형이 브루고뉴 와인 두 개를 추천해 주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