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댄 브라운

댄 브라운의 소설은 이것이 세번째이다. 다른 독자들고 같이 첫번째가 『다빈치 코드』, 두번째가 『천사와 악마』, 그리고 세번째가 이번 『로스트 심벌』이다. 출간된 지는 시간이 좀 흐른 것 같은데, 왜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는지... 세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딱히 상관은 없지만 왠지 완결판을 다 읽은 기분이 든다. 아마도 세 시리즈 모두 로버트 랭던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읽고난 후의 감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재미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임펙트가 덜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수수께끼같은 문제의 연속,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의 교묘함 등은 흥미진진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니 나중에는 좀 짜증이 밀려오는 느낌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머리를 쓰게 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나중에 자꾸 생각을 강요하니 짜증이 난다. 게다가 임펙트만 보자면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보다 강하지 못하니 열심히 머리써서 알게된 후에도 뭐 이런거였나싶은 느낌이다. 분명 프리 메이슨이라는 훨씬 임펙트 있는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스릴만 있고 재미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너무 꼬아 놨다. 만약 전의 두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꼬아 놓은 것인데도 이번 『로스트 심벌』에서만 그렇게 느꼈다면, 내가 댄 브라운의 스타일에 실증을 느꼈다고 해석될 수도 있겠다.

황급히 결론을 내려 버리자면, 프리 메이슨이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강력한 집단도 아니고, 그렇다고 엽기적인 사교도도 아니라는 것을 저자가 강조하는 듯하다. 더하자면, 위성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미스테리한 도시라는 것?

내용과 별개로 표지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든다. 난 책표지가 엠보싱처리 되어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름 모를 문자들이 일일이 엠보싱으로 처리되어 있어 읽기 전에 좀 더 신비함에 빠져든 상태에서 첫장을 넘기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