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oo Cafe with 민웅

고갱전을 보고난 후 민웅이형과 저녁을 먹고 괜찮은 통유리가 돋보이는 오후라는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민웅이형이 요즘 서촌이 새롭게 뜨고 있다며 저녁식사후 서촌쪽으로 산책겸 좀 걷다가 만나게된 카페인데 시원시원한 통유리에 반하여 들어가게 되었다. 난 정말 유리덕후인가보다.

서촌은 개발제한구역이었다가 풀린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멋들어진 카페와 아직 개발되지 않은 허름한 주거지/상업지가 어울어져(?) 있는 모습인데, 실제로 근사한 유리에 반하여 들어간 카페에서 바라본 뷰는 무슨 철물점같은 허름한 분위기에 역시 허름한 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풍경이었다. 속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어찌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단 말인가!

카페 내부는 모던하면서도 아늑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테이블간의 거리도 꽤 있어서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그냥 주인이 취미삼아 운영하는 듯한 분위기가 풍겨서 더욱 좋았다. 그렇다고 옆테이블의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는 아니지만 시장바닥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비교하면 월등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주문한 키위스무디도 꽤 만족스러웠다. 사실 블루베리스무디도 마시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서... ㅎㅎㅎ

민웅이형이 장염에 걸린 관계로 주로 이 이야기를 했다. 꽤 오랫동안 앓고계신듯하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본죽에서 죽을 먹었다.) 얼릉 회복하셔야 웹디동 맛집투어가 계속될텐데... 지난번 킹콩스테이크에서 받았던 좌절감을 덮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만족할만한 곳을 가야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