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유시미 : 마술사기단

원제가 Now You See Me, 워낙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던지 한국에서는 뒤에 마술사기단이라는 부제가 붙어서 개봉되었다.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난 이미 예고편을 보고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지만, 모든 관객들이 다 나같이 미리 찾아 보고 극장을 찾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가 마술쇼라는 퍼포먼스에 기대하는 그 화려함이 그대로 영화에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화려함과 더불어 스릴이 넘친다. 마술로 은행을 턴다는 설정은 범죄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마술인 것 같기도 하여 알송달송 꽤나 흥미를 끌 수 있거니와 그것이 범죄라면 자연스레 추격전으로 이어지며 스릴넘치는 장면들이 뿜어져 나온다. 즉, 이 영화의 포인트는 화려함과 스릴넘치는 마술쇼이다.

워낙에 반전이 충격적이라 리뷰를 쓰는 것이 좀 조심스럽다. 그런데, 그 반전이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좀 이해가지 않는, 정확히 말하자면 공감가지 않는, 와닿지 않는 느낌, 너무 큰 공백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화려했던 쇼로 커졌던 관객들의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하는 반전이다. 그래서, 정말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던 작품이 수작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살짝 하이틴 무비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이런 가벼움을 살짝 눌러 주는 것이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의 역할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4인방의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값으로 흥행을 도와줄 수도 있는 카드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멜라니 로랑Melanie Laurent이라는 배우, 정말 러블리 러블리한 외모다. 왜 이런 배우가 아직도 잘 안알려져 있을까, 아니 왜 난 이 배우를 모르고 있었을까하는 의아함이 들게 만드는 엘프같은 외모에 그저 행복가득한 미소로 관람했다. 난 워낙에 프랑스 영화를 보지 않는데 멜라니 로랑은 프랑스 배우인지라... 그래서인지 영어는 참 어설프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그냥 한번 웃어주면 다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