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매터 사진전 @사비나미술관 with 웹디동

민웅이형이 며칠 전에 가자고 했던 사진전, 난 조던매터Jordan Matter의 존재를 잘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별로 갈 의향이 없었는데 우연히 어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한 이슬람의 보물전을 보면서 가져온 조던매터 사진전 관련 팜플렛의 사진이 워낙에 끌려 긴급히 웹디동 사람들과 함께 사비나 미술관을 찾았다.

그의 사진들은 대부분 도시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독특한 동작을 반복하면 이 찰라를 사진에 담는 형식이다. 이 독특한 동작이라는 것 중의 대부분은 점프를 하여 공중에 뜬 상태에 있다. 우리가 흔히들 찍는 "점프샷"같은 느낌이 뭔가 좀 더 전문적으로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독특한 동작을 하는 주인공들은 실제로 운동선수이거나 전문 무용가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동작들이 프로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위험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임에도 사진속의 주인공들은 묵묵히 또는 대수롭지 않은 듯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사진을 한장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시간과 공력을 요하는 것인진느 전시장 내에서 방영하고 있는 짧은 필름을 통하여 알 수 있는데, 긴 줄을 서서 기대치가 한 껏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필름의 영상들은 나의 부풀어 오른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었을 뿐만 아니라 사진들에 대한 또는 작가에 대한 경외감을 심어줄 정도였다.

왜그런지는 잘 몰라도 조던매터의 이러한 사진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확실히 사진들의 분위기는 매우 밝으며 화려한 동작들은 평범한 일상적 배경들과 대조를 이루면서 더 화려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러한 화려한 동작들의 찰라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다소 엉뚱한 행복감은 평소 쉽게 느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아마도 금년에 내가 관람한 전시회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전시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