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부작용

몇주전 아침 출근길에 일어난 일이다. 평소와 같이 7호선을 타고 노원역에 내려서 4호선으로 갈아타는 루트, 이 갈아타는 역이 지옥같이 길고 계단도 많다. 종종 지하철 놓칠까봐 전력질주를 하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별 생각없이 전력질주를 하여 4호선을 딱 맞게 탔으나 뭔가 호흡이 평상시처럼 돌아오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점차 체했을 때와 같은, 얼굴이 창백해짐을 느끼고 토할 것 같고, 숨이 잘 안쉬어져 고통스러우며 머리속이 하얗게 된 것 같은... 그런 상태에 놓여졌다. 게다가 자리도 없어서 서있다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부탁받아 회복후에 다시 자리를 돌려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과도한 체중감량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의 몸무게가 70kg에 육박하여 67kg을 목표로 감량을 하였는데, 막상 67kg까지 감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뱃살이 별로 빠지지 않은 것을 발견하여 추가적인 감량을 시도하여 지금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64kg. 이제서야 확실히 배가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맥아리가 없다. 최근에 운동을 좀 소홀히 한 것도 좀 문제가 된 것도 있고, 유산소운동은 거의 접다시피 하여 심폐지구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즉, 근육에 충분한 글리고겐이 저장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아침을 회사에 와서나 먹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있을 때는 사실상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당이 부족할 것 같긴 하다. 전력질주시에는 저장된 지방보다는 탄수화물같은 당류를 소진해야 하는데, 당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렇게 전력질주를 하니 뇌에 전달할 에너지가 부족하여 일종의 쇼크가 온 것일 수도... 물론, 이건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게된 얇은 지식을 바탕으로한 추론일 뿐이다.

결론은, 이제 배도 좀 들어갔으니 적당히 먹으면서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 가끔 유산소 운동도 해줘야 겠다. 유산소 운동은 근육키우는데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해서 지양했는데,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해서도 좀 해야겠다.

그럼에도 확인히 들어가 있는 배를 보면 뿌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