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마실

노원에서도 맛집이라 할만한 곳을 하나 찾았다. 마실이라는 곳이다. 노원역 근처가 워낙에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연령대의 취향으로 맞춰진 관계로 이미 30대인 나에게는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는데, 이번에 아버지 생신을 빌미로 맛집을 찾다가 발견하였다.

나에게 한정식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뭐냐고 물으면 반찬 재활용이라고 대답할 만큼 한정식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어 왠만하면 상다리 부러질 만큼 반찬 푸짐하게 주는 집은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도 쌀짝 꺼려졌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평이 대체로 괜찮고 인테리어도 깔끔해 보여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선택은 옳았다.

코스요리로 나오기 보다는 한 두세번에 다 나오는 스타일인데, 인테리어 만큼이나 깔끔해 보였다. 내가 주방에 들어가있지 않는 한 확신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음식 재활용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모든 음식에는 정성스레 올린 것으로 보이는 고명이 얹어져 있었고, 난 이걸 믿는다. 사실, 인테리어가 깔끔하면 음식도 깔끔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편인지라... ㅎㅎ

우리 네 식구는 20,000원 코스 두 개와 13,000원 코스 두 개를 시켰는데, 20,000원 코스는 13,000원 코스에서 갈비찜이 추가된 것이다. 13,000원 코스는 수육이 중심으로 간장게장 등이 나온다.

단점으로는 두명정도의 인원으로는 예약을 안받는다는 점, 그리고, 노원역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 입지조건이 좀 안좋다는 점 등이 있다. 뭐, 그리도 우리 가족은 1년에 두어번 정도는 이용할 것 같고, 지인들이 노원쪽으로 놀러오면 이용할 계획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