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다카시 수퍼플랫 원더랜드 @플라토

김달진미술연구라는 곳에서 발행하는 미술관련 월간지가 있는데, 몇 월호인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이 전시회를 추천했었다. 기간이 꽤나 많이 남아 있어서 쟁여 놓고 있다가 이제서야 찾아가 보게 되었는데... 입구에 떡하니 저런 여자하진들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한 작품도 아니고 첫번째 홀 전체가 다 저런 사진이다. 당황스럽다.

그 다음에는 꽤나 유아틱한 아기자기함을 숨기지 않는 작품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저 해바라기같은 캐릭터는 내가 최근에 즐겨 하고 있는 Plant & Zombie의 그 해바라기 식물을 연상케 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현대미술에 속하는 것인지 아동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밑거름용 캐릭터 들인지... 안에서 상영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니 좀 더 후자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오디오가이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일이 안되려는지 도슨트 설명도 오늘은 무슨 강의가 있어서 안한다고 한다. 나가는 길에 보니 입구부터 사람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곧 강의가 시작되려나 보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얼른 빠져 나왔다.

태어나서 이렇게 허탈한 전시회 관람은 처음이다.

예전에 로댕미술관이라고 불리웠던 이곳은 플라토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듯하다. 삼성에서 사서 새로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로댕미술관이라고 불리울 때도 이곳을 방문한 적은 없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