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프라이드와 뉴카슬 브라운 애일@더로즈앤크라운 with Joshua and Davina

부다스밸리에서 저녁을 먹은 후 약간의 방황 후에 우리가 결국 자리를 잡은 것은 더로즈앤크라운The Rose And Crown이라는 펍이었다. 애일하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종류의 애일맥주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특히나 브리티쉬 펍을 표방하고 있고 인테리어도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 놓았다.

평소에 마셔보고 싶었던 런던 프라이드London Pride와 뉴카슬 브라운 애일New Castle Brown Ale을 맛볼 수 있는 예상치 못한 기대에 난 들떠 있었는데, 첫잔은 런던프라이드로 선택했다. 첫모금은 이제까지 맛본적이 없는 압도적으로 환상적인 맛이었는데 점점 마실수록 라거맥주인 크롬바커와 비슷한 맛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그 첫모금은 잊을 수가 없다. 왜 마실수록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애일이라 그런지 서빙되서 오는 온도가 라거보다는 다소 높았는데 그 후에 급격히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두번째는 뉴카슬 브라운 애일, 이건 첫모금부터 지속적으로 훌륭한 맛이었다. 영국쪽 페일 애일pale ale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 독특한 맛이 나리라고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회가 되면 자주 마셔봐야겠다.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스미딕스에 실망을 한 뒤로는 패일 애일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좀 있었는데 오늘 런던 프라이드와 뉴카슬 브라운 애일은 이런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제거해 주었다.

Joshua 형님은 킬케니 드래프트Kilkenny Draught에 대한 강력한 선호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반면 Davina는 맥주맛에 대한 특별한 호불호가 없는 듯. 런던 프라이드와 뉴카슬 브라운 애일에도 별 감흥을 못받는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