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3년 12월물

어떻게 이렇게 11월과 똑같은 패턴으로 당할 수가 있을까! 2013년 마지막인 12월물의 결과는 11월물의 답습이었고, 그래서 또 손실로 마감하였다. 게다가 손실의 크기는 11월물보다도 컸다. 이로서 2013년 트레이딩은 지난 9월물의 엄청난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채 오히려 손실을 키워 생애 최악의 손실로 마감되었다. 2011년에 기록했던 -7M수준은 손실이라고 칭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손실이었다. 그럼에도 내 맨탈리티는 그게 뭐 대수냐는 듯이 멀쩡하다. 손실에 초연한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11월물과 마찬가지로 대체적으로 상방포지션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런 포지션은 11월 29일까지는 꽤나 성공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12월에 들어서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폭락을 하기 시작한다. 11월물에서 10월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11월 들어서자마자 무서운 하락세를 보인 것과 거의 흡사하다. 난 12월인데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대로 버텼다가 11월물보다도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마치고 말았다. -6M이라니...

지난 통계를 보자면, 꼭 12월에 주가가 상승일변도였던 것은 아니다. 이런 통계를 한번이라도 살펴 보았다면 이러한 무모한 결정은 하지 않았을 것같기도 한데, 11월물에서 워낙에 어이없이 당했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던 지라 어차피 상승할 것인데 잠깐 쉬어가는 것이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시나리오를 감안하지 않았던 것이 패배요인이다.

여전히 난 이러한 급격한 하락세가 의문스럽다.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딱히 고평가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저평가에 가까운데, 주가는 KOSPI가 2,000을 넘어서면 무섭게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 차익매물은 그대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지 모르겠다.

참 어렵다. 만약 내연에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아마도 트레이딩을 고만두어야 하지 않을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