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맛있는, 백송 with 민웅

민웅이형, 심이누나랑 마플로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때 설렁탕 먹으려다가 못먹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민웅이형이 설렁탕 먹고 싶다고 하여 전격적으로 가게 된 설렁탕 집이다. 민웅이형이 백송이라는 곳을 추천했는데, 위치상 조금 멀었으나 맛있는 설렁탕을 먹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하게 되었다.

처음 꽤 누추해 보이는 입구의 모습에 약간 실망을 하였으나, 내부는 나름대로 한국적으로 앤틱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물론, 입구에서 부터 느껴지는 그 누추함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이곳저곳 여러 누추한 소품들이 보이기는 한다. 이런 나의 불평은 설렁탕이 나온 이후로 사라졌다.

설렁탕은 꽤나 구수한 느낌이다. 당연히 설렁탕이 구수해야 하긴 하지만, 진국이라는 느낌이다. 설렁탕 집에서 알게 모르게 이 고소함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프림이나 땅공버터를 첨가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여기는 그 배율을 꽤나 잘 조절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고기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고기 많이 안들어 있었으면 좀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민웅이형에 따르면 여기가 예전에 미국산 소고기를 썼다고 악평이 있었다고 한다. 메뉴판에는 한우를 쓴다고 씌여 있긴 한데, 여러 가지를 감안해 볼때 미국산이나 호주산 소고기를 전량 또는 일부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설렁탕에 이미 들어간 고기를 먹어 보고 이걸 한우냐 아니냐를 구별할 수 있을 능력은 안되는 지라... 난 미국산 소고기도 개의치 않지만 미국산 소고기를 지양하는 분이에게는 아무래도 전력이 한 번 있기에 추천하기가 좀 그렇다.

사진이 너무 먹음직스럽게 나와서 좀 놀랐다. 내가 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닌지라 맛집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사진에 그다지 공을 들이는 편은 아닌데, 아이폰으로 대충 찍었는데도 조명때문인지 꽤 잘나왔다. 아마 내가 최근에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잘 나온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