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반점 with Joshua and Davina

Joshua 형님과 Davina가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어 하던 곳인데, 내 스타일이 아닐 것 같다면서 못가고 있다가 결국 가게 되었다. 사실, 난 바르셀로나에서 겪었던 씁쓸한 경험, 즉, 닭다리인 줄 알고 시켰더니 양다리였던 기억 때문에, 그리고 그 때 느꼈던 양고기 특유의 불쾌한 냄새 때문에 양고기는 지양하고 있었다.

서울에 있는 양고기집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건대입구 근처의 매화반점이라는 곳, 처음엔 휘양찬란한 분점으로 가려다가 그냥 본점으로 갔다. Davina는 늘 그렇듯 많이 늦었다.

Joshua 형님도 처음인지라 우리 둘은 뭔가 양고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Davina가 오기 전에 우선 깐풍새우와 옥수수국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깐풍새우는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지라 맛있게 먹었고, 옥수수 국수는 예상외로 괜찮은 맛이었다. 옥수수국수라고 해서 국물에 옥수수가루를 타서 걸죽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면을 옥수수로 만든 것이었다. ㅋㅋ

마침내 Davina가 도착했고, 양꼬치를 주문했다. 그리고, 한 입 조심스레 먹어 봤는데...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위해서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게 뭔가 처리를 했거나 양념의 맛이 너무 강하여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아무튼, 예상외로 먹을만 했다. 앞으로 내가 자진해서 양꼬치를 먹으러 가자고 하지는 않겠지만, 양꼬치 먹으러 가자는데 양고기 싫다고 안가지는 않을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