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 콜라를 만 원에 파는 방법』 나가이 다카히사

금년 초에 읽었던 『작은 조직이 어떻게 큰 조직을 이기는가』라는 책은 바로 이 책, 『천 원짜리 콜라를 만 원에 파는 방법』의 후속편이다. 한국에서는 출판사가 바뀌어서인지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회사의 이름이 살짝 다르게 표현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회계 소프트웨어의 이름도 그러하고,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두 책은 시리즈라고 보면 된다. 저자도 동일인이다.

후속편을 먼저 보고나서 전편을 소개하자니 약간 어색한 감이 있긴 하지만, 예전에도 이런 적은 몇 번 있으니...

참고로 전편과 후속편에서 바뀐 주요 회사/등장인물의 명칭은 아래와 같다:
고마자와상회 to 싱크프리상사
벨류막스사 to 벨류하이사
미야마에 쿠피 to 사토 미유키
요다 마코토 to 이자와 겐타

『작은 조직이 어떻게 큰 조직을 이기는가』에서는 "사장의 회계"가 벨류하이사의 미투상품인 "경영의 달인"으로 인하여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면, 본편인 『천 원짜리 콜라를 만 원에 파는 방법』에서는 "사장의 회계"의 기획과정과 판매 초기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번편의 핵심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줄 필요는 없으며, 다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상품이 될 수는 없다!" 즉,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는 사항은 제거하고 고객이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제품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책 분량이 그리 길지도 않아 부담없이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마케팅 원론을 다룬 두꺼운 책을 볼 시간은 없지만, 마케팅에 관하여 궁금증을 풀고 싶다면 이렇게 사례를 통하여 쉽게 설명한 책들이 참 유용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