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 노봉수

예전 최낙언씨의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와 함께 세트로 구매했던 책이었는데, 똑같은 분야의 책을 연속해서 두 권 읽기 꺼려지는 마음이 발동하여 좀 텀을 두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가 비해서 임펙트가 크지는 않다. 주로,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가 일반 상식을 깨는 인공조미료 옹호론을 펼친데 반해서,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는 일반론에 입각하여 씌여진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을 읽으면서는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이 맞는지 틀린지에 대한 확인에 의의를 두었다.

몇 가지 과학적으로 알게된 상식이 있는데, 소개하자면, 흔히들 말하는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의 구별은 바로 탄소 사슬에 수소가 최대한 붙어 있는 상태, 즉 수소의 포화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난 사실 포화, 불포화가 어렴풋이 지방이 꽉들어차면 포화지방산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조금 더 들어가 보자면, 포화지방산은 고체이고, 불포화지방산은 액체인 경우가 많은데, 트랜스지방이라 함은 액체를 띄는 불포화지방산을 고체의 형태로 만든 것, 즉 마가린같은 것들을 말하고, 이는 포화지방산만큼이나 안좋다고 한다. 내가 내린 결론은, 버터나 마가린이나 어차피 몸에 안좋으니 맛이 더 좋은 버터를 먹자라는 것! ㅋㅋ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오메가3와 오메가6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숫자는 불포화지방산이 주로 탄소의 이중결합으로 되어 있는데, 탄소 사슬의 끝부분에서부터 세 번째 탄소에 첫 이중결합이 있으면 오메가3, 여섯 번째일 때는 오메가6라고 한다. 이 부분은 사실 조금 어려워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다. 핵심은 우리 몸은 오메가6 과다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니 오메가3를 복용하여 밸런스를 맞추라는 것!

내가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위의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에 대한 이해를 어렴풋이나마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또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건강상식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설명해주는 대목이 있었는데,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을 나열 하자면 아래와 같다:

  • 청소년들의 지나친 웨이트 트레이닝, 뼈로 가야할 호르몬이 근육 생장에 사용되어 키가 덜큰다.

  • 방사능물질 중 하나인 스트론튬은 타닌이 많은 레드와인을 마시면 체외로 배출시킬 수 있다.

  • 카레를 먹을 시 후추를 넣으면 강황의 흡수율을 천배 높여 준다.

  • 생선에 든 DHA 성분은 조리시 파괴되니, 회를 먹는 것이 좋다.

  • 라면 끓일 때 계란을 넣으면 계란의 입자들이 나트륨 과다 흡수를 막아 준다.

  •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진다.

  • 단 것을 많이 먹는다고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 노화가 된다는 것은 몸이 산성화된다는 의미이므로, 알카리성 음식을 먹으면 노화예방에 좋다.

  • 김밥은 상하기 쉬우므로 소풍 전날 싸놓은 김밥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 배추는 세워서 보관해야 오래간다.

  • 사과의 에틸렌 성분 때문에, 배와 따로 보관해야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