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그들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 임용한

역사적으로 전쟁의 획을 그은 여덟명의 지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 『명장, 그들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이다. 난 이렇게 컴필레이션 서적보다는 한 가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뽑아내는 책을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워낙에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된 케이스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각각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지면상의 한계가 있다.

얇은 깊이라고는 했지만, 고대 전쟁에 대한 흥미가 있는 독자라면 꽤나 흥미롭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들을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꽤나 잘 요약해 놓았다. 특히 앞부분에서는 중장보병과 경기병에 대한 역학관계 등에 대해서 멋진 설명을 해 놓았는데, 또한 전통적인 진영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선대형이 얼마나 획기적인지에 대한 설명은 이해가 쏙속 들어 왔다. 마치 내가 전장의 어느 언덕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알렉산드로에 대한 설명은 특히 인상깊다. 뒤쪽에서 추격을 당하면서도 앞쪽으로 돌파를 감행하는 배짱은 그 이후로 어떤 장군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할 만큼 대담한 전술이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과연 유럽과 아시아 절반을 점령할 능력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갑자기 콜린 파렐Colin Farrell이 알렉산더로 나왔던 영화도 언뜻 떠오르고...

마지막에는 제2차세계대전시의 독일 장군이었던 로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내가 워낙 현대 전쟁에는 관심이 없었던지라 다소 흥미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만약 히틀러가 이때 로멜장군의 배치를 적절히 했더라면 제2차 세계대전은 훨씬 더 긴 전쟁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미없는 역사에서의 가정을 해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