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치 @이춘복 참치 신논현점 with 승희

오랜만에 승희를 만났다. 갑자기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해서 (갑자기 내가 왜 사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알았다고 했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참치를 먹자고...;; 그래서, 강남역에서 논현역으로 걸어올 때 보기만 했던, 신논현역 인근에 있던 이춘복참치에 들렀다. 들어가니 엄청난 인파, 그 인파가 만들어낸 엄청난 소음, 힘겹게 두 자리를 잡아줘서 간신히 먹기 시작! 앉고 보니 실장님 바로 앞자리라 접시에 참치가 비워지면 바로바로 채워 주셨다. 보통 썰어주면 감사의 표시로 술도 한잔 대접하곤 하던데, 정말 그들이 술을 원하는 지도 모르겠고, 너스레 떨면서 한잔 권할 숫기도 없는지라 조용히 고기만 집어 먹는다.

이춘복참치에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그냥 가장 저렴한 참치스페셜 코스를 주문했다. 그래도 이름을 걸고 하는 프랜차이즈이니 먹고 배탈이 난다는 기름치따위는 안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난 참치를 참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참치 종류를 구별할 줄도, 어느 부위가 맛있는 지도 잘 모른다. 혼마구로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혼마구로가 어찌 생긴지도 모르는데다가 그런 비싼 걸 먹을 능력도 안되기에... 그나마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빨간 등살은 담백하고 하얀 뱃살은 고소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주로 등살을 먹는다. 난 등살은 주로 참기름-소금을 찍어 먹고, 뱃살은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는데, 이게 제대로 먹는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고, 먹다보니 이렇게 먹는게 괜찮다.

요즘 일본대지진 이후로 참치 먹자고 하면 다들 반응이 어두워진다. 정말 참치를 오랜만에 먹는다. 그래서인지 참치가 참 맛있었다. 예전같으면 참치집 가서 스끼다시나 김 먹는데 더 집중을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스끼다시는 스끼다시 취급을 하고 참치 먹는데 집중을 하였다. 난 생선은 싫어하는 편인데 참치는 육고기와 생선의 중간정도의 맛이 난다고 표현하고 싶다. 쫄깃쫄깃 하면서도 먹고 냄새도 안올라오고 비리지도 않다. 사람들은 참치회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고 하는데 등살쪽을 위주로 먹어서인지 별로 느끼함도 못느끼고 잘만 먹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