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의 만찬 @도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with Joshua

갑자기 Joshua 형님이 저녁 얻어 먹고 싶으면 빨리 삼성역으로 튀어나오라고 카톡을 보내셔서...;; 어차피 오늘 스터디 때문에 강남을 가야 하기도 하니 얼렁 튀어 나갔다. ㅋㅋㅋ 10M이 넘을 때만 트레이더들의 오찬/만찬을 즐기기로 하였지만, Joshua 형님이 10M에 가까웠다며 그냥 저녁을 사주신다고... 음... 이제부터는 9M으로 기준이 낮아 지게 되는건가 싶다. ㅎㅎ 뭐 그래도 한달에 한 번 기분 내는거니...

Joshua 형님이 특별히 갈 곳을 정해 놓으신 것은 아니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1층 식당가로 올라오라고 하시더니 여기저기 소개해 주시면서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하신다. 그냥 전망좋다고 해서 마지막에 소개해주신 도원이라는 중식당을 선택했다. 평소에도 중국음식 좋아하시는 Joshua 형님이기도 하고 해서... 창가로 안내해달라고 요청하여 창가로 안내받긴 했지만, 뷰가 그리 좋은 창가는 아니었다. 컨벤션센터 지붕이 보인다...;; 게다가 유리창을 잘 안닦아 놓았다.

우리는 코스요리 중 라벤더Lavender라는 코스를 선택했다. 코스요리 이름이 다 뭐 이리 블링블링한지... 첫번째 나온 것이 네가지 냉채. 일반적으로 파스타 먹기 전에 샐러드 먹는 개념인가보다 하고 먹었는데 산뜻하고 괜찮았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온 것이 상어지느러미와 게살스프라고 하는데, 난 상어지느러미가 어떤 맛인지도 잘 모르고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지만, 스프에 게살이 떠다니는 것은 알 수 있었고, 실제로도 게살 맛이 났다. 이 스프 마음에 든다.

그 다음에는 유산슬이 나오고, 그 다음 전복과 송이가 나왔는데, 전복은 내가 좋아하는 재료 중에 하나라 맛있었으나 반면 송이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강한 향때문에 내가 선호하는 재료는 아니었다.

다음 코스는 새우칠리소스였는데, 이벤트 기간이라 깐풍새우(?)로 보이는 음식이 추가로 나왔다. 두 메뉴가 생긴건 비슷해 보이고, 맛도 비슷하다. ㅋㅋㅋ

그 다음에는 소고기 피망볶음과 꽃빵, 그 다음에 식사를 뭘로 하실거냐고 하길래 Joshua 형님이 짜장면을 시키는 걸 보고 같은 걸로 달라고 하다가 다시 기스면으로 긴급 변경, 짜장면 시킬 걸 그랬다고 속으로 후회하며 먹었다. ㅋㅋㅋ

대체적으로 코스요리 모두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짜사이까지 맛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음식하면 떠오르는 느끼함이나 짬, 이런 것이 하나도 없고 정갈하면서도 재료 자체의 맛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마지막 기스면과 디저트가 좀... 기스면은 나의 잘못된 선택이라 치고 디저트로 나온 홍씨는 내가 평소에 감을 안좋아하기도 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달아서... 그래도 깨끗이 비웠음.

전반적으로 손님이 별로 없이 한산하다는 것이 좋았고, 서비스도 딱히 흠잡을 것이 없었다. 뭐 딱히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아니니... 그런데, 뭔가 중식당이라는 느낌이 안든다. 인테리어가 너무 산뜻해서 그런가... ㅎㅎㅎ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