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존 화요일모임 뒤풀이 @느린마을 양조장 강남점

예전 마이존 화요일 모임에서 벙개를 하였는데, 그 장소가 느린마을 양조장 술펍 양재본점이었다. 막걸리의 퀄리티에 완전히 빠져버린 우리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방문을 하기로 합심하고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뒤풀이 멤버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데다가 예전 예빈이와 TK가 조인하면서 벙개 멤버들과 매우 비슷하게 모이게 되면서 기존에 가기로 예정했던 About 샤브를 취소하고 느린마을 양조장 술펍 강남점으로 향했다. 이 늦은 시각에 양재본점을 갈 수는 없기도 하였거니와 Theresa가 양재본점에서 쓸 수 있을 줄 알고 미리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해 놓은 강남점 전용 쿠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린 양재본점과 비교되는 강남점에 다소 실망한 편이다.

쿠폰으로 주문한 매콤 쭈꾸미 무침과 와사비크림새우, 차돌박이 아삭숙주 등은 쿠폰으로 주문을 해서였을까 왠지 양이 좀 적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일부 음식은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냥 느낌이라 우리가 이미 기대가 커서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추가로 주문한 어묵탕의 어묵 수준을 보면서, 확실히 양재본점과 비교해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술의 경우는 우리가 주문한 어린 막걸리인 "봄"이 기존에 마셨던 맛보다 약간 다르다고 느꼈는데, 살짝 좀 더 숙성되었다고나 할까, 왠지 "초여름(?)" 정도의 숙성한 수준이 느껴졌다. 우리는 이것이 봄으로 주문을 했는데, 관리가 안되었거나 재고로 남아서 여름으로 가는 과정 중간쯤에 이른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함께 주문했던 청송사과술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또 한가지 실망했던 것은 기본안주때문인데, 양재본점에서는 계속 가져다 주기도 하였거니와 우리가 비치된 기본안주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었는데, 강남점에서는 이걸 한번은 리필을 해주겠지만, 다음부터는 1,500원씩 받겠다고 한 점이다. 이해가 되는 바가 있긴 하다. 이것도 추측이긴 하지만, 양재본점의 경우에는 술을 직접 담그기에 술 담그면서 나오는 찌꺼기(?)로 만든 이 기본안주의 재료가 충분하지만 강남점은 양재본점에서 받아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술과 안주에서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퀄리티의 차이가 나니 우리는 기대감에 빠져 있다가 다소간의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러려니 한다. 양재본점과는 다르게 강남점은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니 이정도의 퀄리티에도 손님이 가득찰 테니 말이다. 실제로 화요일인데도 테이블이 거의 다 차있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