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이름으로 리붓되어 돌아온 스파이더맨, 그것도 2년전 이야기고 벌써 두번째 이야기로 들고 나왔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니 시리즈물로도 손색이 없는데, 과연 소니에게 판권을 팔아버린 마블코믹스가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을 등장시킬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듣기로는 어벤져스에서도 비중이 그리 큰 편은 아닌지라 그냥 스파이더맨 없이 어벤져스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수도 있다고 한다.

기존 2002년부터 시작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3편, 게다가 이번에 리붓되면서 등장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벌써 2편째, 스파이더맨의 도심 활강 장면은 이제 너무 자주 봤기에 딱히 임펙트를 주지 못한다. 스토리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적으로 등장하는 변태같은 괴물들도 이제 따분하다. 그런데도 그냥 관성에 의해서인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개봉하면 극장을 찾게 된다.

이번에는 아이맥스3D로 봐서인지 그나마 도심 활강 장면이 좀 더 스릴있게 느껴졌다. 서울에서 가장 큰 아이맥스관으로 유명한 CGV왕십리에서 그것도 D열이라 좀 걱정을 했는데, 내 자리를 이제서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딱 내 눈안에 맞춰진 느낌이다.

기존 스파이더맨과 다르게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과 그의 연인 그웬Gwen Stacy이 어려서인지 로맨스가 달달하다. 뾰루퉁하면서도 귀욤귀욤한 엠마 스톤Emma Stone의 매력에 3D로 빠져들어 버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