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4년 5월물

무려 9M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끝난 2014년 5월물이었다. 왜냐하면, 손실이 19M에 이르렀다가 마지막에 그나마 10M을 만회하여 -9M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물론, 회계적으로는 웃을 수가 없다. 3월에 얻은 고수익을 4월물과 5월물에 다시 토해내는 결과인데 어찌...

지난 4월물의 만기일과 그 이전 며칠의 상승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이고 현재의 주가 수준이 살짝 부담스럽기는 하였으나, 이미 난 상방을 가리키는 내 D1 시그널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4월 만기일 당일에 잡았던 상방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상방 포지션 유지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때 풋매도 포지션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었다. 주가가 작은 진폭으로 여러번 왔다갔다 하더니 급락해 버린다.

이 상방포지션을 4월 30일이 되어서야 포기함과 동시에 하방포지션을 구축하였는데, 이 선택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상방포지션에 대한 포기라는 측면에서는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론, 이것은 결과론적인 후회다. 당시에 상방포지션을 30일까지 유지한 것은 윈도우드레싱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시그널이 지지를 받으면서 마음먹고 들어간 포지션이 이렇게 완전히 빗나가 버리면 지푸라기같은 호재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포지션 변경에 대한 유연적인 사고가 쉽지 않다.

하방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기간은 긴 연휴기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7일 다시 시장이 열릴 때까지 연휴동안 꽤나 큰 하방포지션에 노출되어 있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꽤 컸다. 긴 연휴이전에는 포지션의 규모를 좀 줄여 놓는 것이 일반적인 자금관리 원칙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미 손실 규모가 너무 커서 만회하려는 의욕이 앞선 관계로 부담스러운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이 옳기는 하였지만, 다음부터는 좀 자제할 예정이다. 정말 자제를 할 수 있을 지는 잘...

이번 5월물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얼마 안있어 만기일을 맞이하는 정말 특이한 기간이다. 만기일에 어찌될 지 몰라 전날 하방포지에서 6월물로 넘어가기 전에 델타중립적 포지션으로 변경한 상태였는데, 막상 장마감시간 다되어서는 6월물 하방포지션을 구축해 버렸다. 그런데, 막판에 비교적 큰 상승이 일어나서 7M까지 줄일 수 있었던 손실이 다시 늘어나 -9M 수익으로 5월물을 마감하게 되었다.

외국계쪽에선 계속 KOSPI 시장에 대한 매도를 하고 있고, 특히 선물시장에서도 1조이상의 매도를 하였으나 요즘들어 외국계의 1조이상 선물매도가 다음날 그리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듯하다. 6월물도 잘 모르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