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나의 애정이 점점 깊어져 가는 중이다. 2006년 엑스맨: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이후에 끝난 줄만 알았던 엑스맨 시리즈가 2011년에 프리퀄 격인 퍼스트클래스First Class로 다시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다시 시퀄로 돌아와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한국 타이틀 부제를 이렇게 영어 독음으로 써버릴 줄은 몰랐다. 그냥 엑스맨4 정도로 처리하면 될 일 아니었나 싶은데...

내가 엑스맨 시리즈를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아마도 미스틱/레이븐의 역할로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가 합류하게 된 것이 주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워낙에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인데다가 액션도 화끈하게 소화한다. 미스틱 역을 좀 더 다이나믹하게 바꿨다고나 할까? 이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에서는 미스틱이 그 중심에 있다. 시간여행의 개념이 들어가서 살짝 나를 짜증나게 만들기는 했는데, 이로 인한 혼란을 배제시키기 위해 나름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한 줄로 줄이자면, "미스틱을 막아라!" 이다.

미스틱Mystique이 1970년대에 돌연변이 제거에 선구자였던 트라스트박사Dr. Bolivar Trask의 암살에 성공하게 되면서 인류가 돌연변이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게 되고, 트라스트 박사가 연구하던 엑스맨 저격용 병기인 센티널 연구를 지속하여 성공함으로써, 엑스맨은 멸종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시대적 배경은 바로 인류가 센티널 양산화에 성공한 이후 돌연변이의 양 수장격인 찰스Charles Xavier와 에릭/Erik Lehnsherr 일행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기 일보직전의 상황, 그들이 울버린을 과거, 즉 1970년대 미스틱Mystique이 트라스크 박사를 저격하기 바로 전으로 보내어 그녀를 막음으로써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이것이 찰스인가!
찰스 자비어 교수가 폐인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각성한 장면인데, 70년대 패션을 아주 잘 묘사했다.
매그니토가 가장 필요로 하는...
에릭은 저 헬맷이 있어야 찰스에게 맨탈을 싸먹히지 않는다

프리퀄을 2011년에 개봉한 것은 마블코믹스가 다 생각이 있어서 타이밍을 맞춘 듯하다. 이번 엑스맨 데이즈 오프 퓨처패스트에서는 시간여행 개념으로 인하여 자비어 교수와 에릭의 과거, 현재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추가로, 이번 데이 오브 퓨처패스트에서 트라스크 박사로 나온 피터 딘클리지Peter Dinklage를 언급하고 싶다. 내가 열광하는 TV시리즈인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에서 티리온 라니스터Tyrion Lannister로 등장하는 난쟁이 배우로 왕좌의 게임 팬으로서 꽤나 반갑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엑스맨 시리즈

영화화된 엑스맨 시리즈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2000 엑스맨 / X-Men
2003 엑스맨2 / X2
2006 엑스맨: 최후의 전쟁 / X-Men: the Last Stand
2011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 X-man : First Class
2013 울버린 / X-Men Origin : Wolverine
2014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 X-Men : Days of Futre Past

이중에서 2011년의 퍼스트클래스가 엑스맨의 프리퀄 격이고, 울버린은 외전격이다. 즉, 이번이 개봉하는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가 네번째 이야기인 셈이다. 만화책은 어떻게 진행되는 지 모르겠으나,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엑스맨들을 합류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엑스맨 시리즈가 계속된다는 사실은 나를 기쁘게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