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 U2312HM 교환받다

내 데스크탑 메인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던 Dell U2312HM이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물이 흐른 자국같은 것이 보이는 현상이 있었다. 이것을 발견한 것이 다음 팟플레이어로 축구를 보면서인데, 그래서 처음에는 중계해주는 쪽 카메라에 얼룩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윈도우7 로그오프된 상태에서 보이는 파란 로그인 화면에서도 이 자국이 보이는 것이었다. 아, 내 모니터 문제구나!

우선 무상수리기간이 지났는지부터 알아 보았다. 뒷면에는 2011년 8월 생산이라고 되어 있었고, 내가 쓴 후기에도 10월경으로 나와 있었기에 3년의 무상수리기간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현상이 몇 달만 더 늦게 나타났더라면 수리를 못받고 그냥 써야할 상황이었다. 참 다행이다 싶었다. 내 아이폰5 녹테현상은 1년의 리퍼기간이 지난 후에 발견하여 수리를 못받았는데...

Dell의 기술지원 센터 전화번호를 찾아 놓은 후 며칠 뜸을 들이다 전화를 했던 것이 어제였다. 와, 대기시간 정말 길었다. 2시가 가까워져올 시기쯤에 전화를 걸었는데, ARS에서 전화상담원과 통화되기까지 무려 20분이 넘게 걸렸다. 스피커폰으로 바꿔놓고 일 하려고 해도 계속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다, 죄송하다라는 (잘 훈련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성우의) 멘트가 반복되니 짜증이 밀려온다. 가까스로 상담원과 연결이 되고, 난 또다른 난관에 부딪혔는데, 상담원 말을 알아 듣기 위해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한국인 상담원이 아닌 듯하다. 미국 대기업들이 인도에 콜센터를 세움으로써 미국인들이 이를 이용할 때 느낄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Dell이다. 원가절감으로 유명한 Dell이다. 그러려니 해야 내 마음이 편하다.

힘겹게 상담원과 커뮤니케이션을 마치고 기술지원팀으로 연결을 해주었다. 기술지원팀에 연결되는데 또 5분이상이 흐른 듯하다. 그리고, 기술지원팀에 여러 현상을 알려주고 기술지원팀 상담원이 요구하는 대로 테스트를 마치고 사진까지 찍어 보내준 후에야 AS 기사를 보내주겠단다. 그런데, 해당제품의 재고가 없어서 언제일 지 알 수 없다라는... 넉넉히 2주안에는 오냐고 하니 열흘이면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는데, 어제 저녁에 기사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 오전에 방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그대로 지켜졌다.

기사가 보는 앞에서 새로 교환받은 모니터의 불량화소 체크를 해본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사인을 해주고 얼룩없는 모니터를 잘 사용중이다. 내가 세팅해 놓은 것과 달라서 그런지 살짝 색감이 변해 있었는데, 좀 더 따뜻한 느낌이 많이 드는 공장 초기 세팅이다. 나쁘게 말하면 좀 누런 것일테고...

기사에게 옆에 U2311h는 더 오래전에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음에도 멀쩡한데, U2312hm은 벌써 이것이 두번째 교환이라고 넋두리를 했더니 솔직히 백라이트가 LED인 점을 제외하면 U2311h가 더 잘나온 것이라고 한다. 기사가 이 말을 하기 전에도 두번이나 나를 번거롭게한 이 녀석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서 재고가 없다라는 기술지원팀 상담원의 말을 들었을 때, 내심 같은 23인치의 신기종으로 바꿔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전 것도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전 2년 반전에 우리집에 같은 일로 방문했던 기사는 내 기분을 참 나쁘게 했기에 그 기사가 다시 방문할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살짝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말 많이 섞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온 기사는 다행히 다른 사람이었고 딱 필요한 일만 처리하고 쿨하게 가버렸다. 딱 마음에 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