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발발되어 전세계로 퍼져 나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현재까지 초강대국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럴 것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다.
반면에 미국의 명망있는 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 )은 2004년에 『유럽피언 드림』을 출간하며 미국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주장하게 된다. 이렇듯, 『유럽피언 드림』은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유럽피언 드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빈번하게 비교자료를 통하여 왜 유럽이어야만 하는가를 설득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식 자본주의와 유럽식 자본주의의 비교를 통해서 유럽식 자본주의가 좀 더 리스크를 잘 회피할 줄 알며 한 인간의 능력보다는 한 조직의 능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빈부의 차이에서 안전한 편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전통적 국가 조직과 EU라는 21세기형 조직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국가조직과 EU의 의견 대립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제러미는 또한 EU가 고도로 높은 인류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EU는 이 헌법에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말하고 있다. 실제로 EU라는 조직은 전례를 찾아 보 수 없는 초유의 조직이다. 국가들 위에 존재하는 개념이니... 실제로 EU는 각 국가들로 부터 많은 권한을 위임받아 놓은 상태이다. 더 이상 겉만 번지르한 힘없는 조직이 아니라는 뜻이다.
세부적인 내용 중에 흥미를 끄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왜 미국의 1인당 GDP가 프랑스보다 높을까라는 질문이다, 제러미의 답변은 미국인은 프랑스인보다 더 노동시간이 많으며 프랑스인은 직업에 대한 우선순위가 적고 보다 휴가지향적이기에 똑같은 잣대로 GDP때문에 프랑스인의 행복이 미국인들보다 적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인데, GDP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여러 조사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요지는 유럽인들의 노동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 즐겁게 살고자 일을 덜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좀 덜 나오는 것일 뿐이라는 뜻이다.
책 자체가 꽤나 두껍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짧게 줄이기는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정리하고자 하는 의도만큼은 적을 수 있었다.
항간에 번역에 대한 비난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류의 책은 아무리 번역을 잘해도 그다지 극적인 흥미진진함을 줄 수는 없으며, 중간에 약간 지루한 부분이 있고 이것이 번역의 질과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대체적으로 이 정도면 번역이 잘못되어 원서를 살 걸 그랬다라는 생각이 나올 정도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