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 비가 주연을 맡아 더 주목을 받은 영화인 닌자어쌔신, 그 특유의 잔인성때문에 굳이 비교하려 하지 않아도 불현듯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영화가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만든 킬빌이다. 킬빌을 보면 단칼에 팔이 잘려나가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등 분명 잔인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만화같이 비현실적인 비주얼로 인하여 관객입장에서는 잔인함이 혐오스럽거나 거북하지 않다. 닌자어쌔신에서의 잔인함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잔인하나 보다보면 곧 낭자하는 피에 익숙해져 버린다.
굳이 이런 류의 영화에 스토리의 평이함을 논할 필요는 없겠으나, 그 단순함을 넘어 납득하기 힘든 인과관계는 분명 비판의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왜 여자를 구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특별한 심장을 가졌기때문에면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무술영화라는 장르(?)의 한계를 보이기는 하지만, 비영어권국가의 배우가 주연이 되어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이슈가 될 수 있다. 근래에는 (비영어권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나) 성룡이나 이연걸 정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을 뿐, 꽤나 높은 벽이 아니던가! 아무튼, 이러한 특수성, 즉 비영어권 배우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으로 인하여 대사는 미미하고 초점은 대부분 액션에 맞춰져 있다. 물론, 장르적인 특성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영화외적으로, 한국인이 일본의 닌자역을 맡은 것에 대하여 일본, 한국 양쪽다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일본이 기무치를 전세계에 팔아 먹고 있는 마당에 한국인 배우가 일본인 역할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어차피 주요 마케팅 타깃인 미국에서는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딱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고, 부차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이슈가 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영리한 결정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