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다른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을 때, 예고편만 보고나서 그 웅장한 스케일에 감탄하며 꼭 봐야할 영화 리스트에 올려 놓았던 아바타였기에 개봉당일에 냉큼 보려고 하였으나 이것저것 바빴던 관계로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극장에서 보아도 후회가 없을 영화, 더 나아가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 과장하면 3D로 한번 더 봐도 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 대한 많은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왜 제목이 아바타일까에 대한 궁금함이 컸다. 물론, 얼마 안가서 왜 아바타인가를 알게 된다. 바로 링크라는 장치를 사용한 유기체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때문인데, 그들 머리끝에 달린 교감촉수(?)가 함께 연상작용을 일으켜서 자꾸만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론 감독은 정말 큰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아는 감독이다. 판도라 행성의 외계생물체에게 할당된 장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자칫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선사할 수 있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스토리라인으로 인하여 그러한 문제는 잘 희석된 듯 하다. 물론, 날로 정교해지는 모션캡쳐 기술로 인하여 이 시퍼렇고 이질적인 외계생물체가 인간만큼이나 풍부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동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관객들이 이 외계생물체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렷을 때 스머프 시리즈에 적응이 되었던 것도 시퍼런 생물체에게 익숙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이야기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자본주의라는 탈을 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하여 자연친화적인 판도라행성의 생명체들이 위기를 겪지만 결국 승리하는 것은 그들이라는 결론을 통하여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겠다는 강력하고도 일관성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컴퓨터그래픽의해 창조된 웅장한 스케일의 장면들이 자연의 위대함을 제대로 느껴주게 만든다. 관객에 따라 서구의 미국 인디언 학살을 떠올리거나 거대자본의 아마존우림 파괴 등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부정한 강함으로부터 신성한 약함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는 명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