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조금 넘어설 무렵이었다. 물론, 열심히 트레이딩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호가창이 움직이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크롬창을 열어서 아무 사이트에 접속해 보아도 연결이 안된다. 인터넷이 끊긴 것이다.
순간 무척이나 당황했다. 나의 매매전략 상 1분이상 자리를 뜨는 것은 진입이나 청산이 사실상 이루어지기 어려운 타이밍만 가능했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끊겨 버리다니... 랜선도 다시 꼽아 보고, 공유기도 다시 켜보고, 모뎀도 다시 켜 보았으나 반응이 없다.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매매를 못하고 있는 순간 절호의 찬스가 지나가 버릴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쌓였다.
아직도 해지하지 않은 KT유선전화로 100번을 누르고 ARS 3번 장애/고장 신고를 선택하여 30초정도 기다리니 상담원이 전화를 받는다. 우리 동네에 특별한 장애는 없단다. 돌아버리겠다. 그래서, 모뎀 리셋을 한 번 부탁하고, AS신청은 하지 않았다. 모뎀 전원을 끄고 5분후 다시 켜 보았으나, 역시 반응이 없다. 다시 100번으로 전화를 걸어 안된다고 당장 인터넷을 해야 한다고 나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애걸했으나, 연휴 다음날이라 신고접수가 많아 AS신청을 해도 당일처리는 불가능하단다. 결국, 그냥 모뎀 리셋만 다시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인터넷은 접속 장애를 일으킨 지 약 40분만에 정상화 되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시적인 접속장애였던 것 같다. 차트를 보니, 12만원의 수익과 5만원의 손실에 해당하는 진입-청산 기회가 있었다. 즉, 난 7만원 정도의 기회비용을 날려 버린 것이다.
결국, -131,000원으로 오늘의 매매를 마쳤다. 화가 났다. 7만원보다 더 많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치, 그 전에 내가 범했던 실수마저 다 KT 메가패스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나마 이 정도의 기회만 날린 것이 다행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3년약정이 몇 달 이상 지나갔음에도 그냥 KT메가패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비교적 우수한 안정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이런 일이 장중에 발생하니, 고작 40분이었다고는 하나 신뢰성이 급격히 무너져 버렸다. 그냥 현금받고 다른 인터넷으로 바꿔 버릴까? 월사용료도 더 싸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