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쌀국수 @빠리-하노이 with 민웅

다시만든 고명?
쌀국수집에서는 특히 사진찍기 전에 허겁지겁 먹는 버릇이... 민웅이형이 다시 고기 등을 이용하여 고명스럽게 세팅을 해놓은 상태이다

요즘 웹디동 사람들과 약속잡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셋이서 함께 시간 맞추기는 정말 힘들어서 난 따로따로라도 만나곤 하는데, 심이누나는 책 빌려고 반납하다는 핑계로 종종 만나던 시절이 있었고, 민웅이형의 경우에는 종로쪽에서 일할 때는 민웅이형이 광화문 인근에서 일하는지라 종종 점심도 함께하곤 하였으나, 요즘에는 이마저 쉽지 않다. 사는 곳도 가까워 가볍게 노원역에서 만나자고 하면 민웅이형이 자꾸 대학로쪽으로 유도를 하는지라... 결국 오늘도 그냥 노원에서 쌀국수나 한번 먹자고 했더니 기어이 대학로에 쌀국수 맛있는 곳이 있다며... 아무튼, 지난 한양대 인근의 한양각에서 셋이서 모인 것이 3월이니 5개월만이다.

쌀국수를 먹기로 하였으나, 민웅이형이 쌀국수집은 이쪽으로 가면 되고... 라면서 재빨리 좀 더 가면 쭈꾸미집이 있고, 이쪽에는 수제햄버거집이 있다고 한다. 쌀국수 보다 더 먹고 싶은 것들인 듯하다. 짐짓 모른체하며 쌀국수집으로 가자고 했다. ㅋㅋㅋ

서로 왜이렇게 바쁘냐며 디스를 하면서 쌀국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메뉴판에서 보면 국물있는 국수를 먹으려면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이 양지쌀국수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우리도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이 양지쌀국수를 주문하였다.

다른 국내 쌀국수집과 비교하자면 빠리-하노이의 쌀국수는 국물이 좀 독특하다. 쌀국수 국물의 향과 한국 곰탕 국물의 중간정도의 맛이 난다. 난 이 국물맛이 마음에 든다. 들어 있는 양지머리 고기는 부드럽기는 한데 왠지 좀 거부감이 드는 냄새가 베어 있어서 먹기가 살짝 불편했다. 거세되지 않은 숫소인가... 국수면빨은 특별히 흠잡을 곳은 없었다.

정말 베트남의 쌀국수집에 들어가면 이럴것 같다는 느낌이 나는 옛스러운 테이블과 이에 장단맞춘 인테리어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문제는 협소한 공간에 최대한 많은 테이블을 설치코자 평소에는 테이블을 벽쪽에 붙여 놓고 손님이 왔을 때 해당 테이블만 빼놓는 것이 좀 불편했다. 먹고 있는데 나가는 손님이 계속 스쳐 지나간다.

이상욱